돼지마을에서는 삼겹살의 결이 고소함으로 번진다.

비가 조금씩 내리던 평일 저녁, 은행동에서 지인과 볼일을 마친 뒤 늦지 않게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점심을 간단하게 넘긴 날이라 따뜻하게 구운 고기가 당겼고 대전 중구 중앙로164번길 43 2층에 있는 돼지마을로 향했습니다. 원도심 골목을 걷다가 들어가는 일정이라 차로 목적지만 찍고 이동하는 날과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우산을 접고 건물을 확인한 뒤 2층으로 올라가니 이제야 저녁을 먹는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배가 고팠지만 처음부터 주문량을 크게 잡지는 않았습니다. 괜히 하루 종일 제대로 못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욕심을 내면 마지막에 힘들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몇 입을 먹자 예상보다 빠르게 허기가 줄었고 지인과 이야기하는 간격은 오히려 길어졌습니다. 이날은 식사를 빨리 마치는 것보다 고기를 먹다가 잠깐 손을 쉬고 다시 대화를 이어가는 흐름이 잘 맞았습니다. 은행동에서 육류 메뉴를 먹고 원도심 골목과 대전천까지 천천히 걸어보고 싶은 날이라면 저녁 전체를 넉넉하게 잡아 움직이기 괜찮았습니다.

 

 

 

 

1. 골목에 들어서 2층을 올려봤습니다

 

돼지마을을 찾아갈 때는 중앙로164번길 43을 기준으로 걸었습니다. 중앙로 주변까지 온 뒤에는 남은 거리만 보지 않고 골목 방향과 건물 번호를 번갈아 확인했습니다. 목적지가 2층이라 가까이 도착한 뒤에는 1층 상가만 살피지 않고 시선을 조금 위로 올리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저도 안내상 거의 도착했는데 바로 보이지 않아 잠깐 걸음을 멈췄습니다. 괜히 같은 골목을 지나쳤나 싶어 주소부터 다시 봤습니다. 원도심은 도보로 움직이면 골목 분위기를 살피며 찾아갈 수 있지만 차량으로 방문할 때는 주차할 위치에서 식당까지 걸어오는 시간까지 고려하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일행이 따로 오는 경우에는 중앙로164번길 43과 2층이라는 정보를 함께 알려주면 만나는 과정도 단순합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접고 이동하는 시간도 있어 약속보다 조금 먼저 도착하는 것이 마음이 편했습니다. 식사 뒤 은행동을 걸을 예정이라면 돌아갈 방향까지 대략 기억해두는 것도 좋았습니다.

 

 

2. 올라와 앉으니 우산부터 치웠습니다

2층으로 올라와 자리를 잡은 뒤에는 젖은 우산과 가방이 식사할 때 걸리지 않도록 먼저 정리했습니다. 고기를 먹기 시작하면 개인 접시와 여러 그릇이 놓이고 손을 움직이는 범위도 넓어져 테이블 주변에 소지품이 적은 편이 낫습니다. 저는 휴대전화를 습관처럼 손 옆에 두었다가 음식이 놓일 자리를 보고 다시 옮겼습니다. 평소에는 먹다가 뒤늦게 치우는데 이날은 괜히 먼저 챙기게 됐습니다. 주문할 때는 지인과 서로 어느 정도 배가 고픈지 확인하고 우선 먹어볼 만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자리에 앉자마자 대화가 길어져 빨리 주문하고 빠르게 나갈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한다면 각자 가방이나 겉옷을 정리하고 개인 접시 주변에는 여유를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을 건네거나 그릇을 옮길 때 손이 겹치는 상황도 줄어듭니다. 처음에 잠깐 주변을 정돈하고 나니 이후에는 물건을 옮길 필요가 거의 없어 식사 흐름도 끊기지 않았습니다.

 

 

3. 첫 몇 점에 허기가 먼저 풀렸습니다

 

첫 고기는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더하지 않고 비교적 단순하게 먹으며 시작했습니다. 점심 이후 시간이 길었던 만큼 첫 입은 빠르게 들어갔는데 두세 점을 먹고 나니 들어올 때 느꼈던 허기가 금세 누그러졌습니다. 맞은편 지인은 아직 천천히 먹고 있어 혼자 괜히 저녁을 앞서가고 있었나 싶었습니다. 이후에는 한입을 먹고 이야기를 나눈 다음 다시 음식을 챙기면서 속도를 맞췄습니다. 중간에는 곁들이는 순서를 바꿔가며 먹으니 같은 방식만 계속 이어지는 단조로움도 덜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처음 생각했던 추가량도 몇 점을 먹은 뒤에는 줄어들었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는 식당에 들어오기 전의 배고픔보다 실제 첫 주문을 먹은 다음 느껴지는 포만감을 기준으로 다음 양을 정하는 방법이 저에게는 잘 맞았습니다. 서로 식사 속도를 맞추니 한 사람이 먼저 끝내고 기다리는 상황도 없었습니다. 젓가락이 잠시 멈출 때마다 대화가 이어져 이날은 음식과 이야기가 번갈아가는 흐름으로 기억됐습니다.

 

 

4. 물잔을 들자 주문 손이 멈췄습니다

식사가 중반을 지나면서 물을 마시려고 잠시 젓가락을 내려놓았습니다. 계속 먹고 있을 때는 한 번 더 추가해도 충분히 먹을 것 같았는데 손을 쉬자 배가 이미 제법 찼다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테이블을 둘러보니 개인 접시와 작은 그릇도 처음보다 각자 사용하기 쉬운 위치로 이동해 있었습니다. 저는 자주 손이 가지 않는 것은 한쪽으로 옮기고 필요한 것만 가까이에 남겼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공간을 나눠둘 걸 싶었습니다. 겉옷이나 가방도 자리를 고쳐 앉을 때 걸리지 않는 곳에 두면 식사 중 움직임이 한결 단순해집니다. 예상과 달리 몇 분 쉬었던 시간이 추가 주문 여부를 판단하는 데 꽤 도움이 됐습니다. 계속 먹었다면 부족하다고 생각했을 텐데 지인과 대화를 나누고 나니 필요한 양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접시가 비었다고 곧바로 주문하기보다 물을 마시며 잠깐 기다려보는 방식 덕분에 마지막에 남은 음식을 억지로 먹지 않아도 됐습니다.

 

 

5. 비가 잦아들어 중앙로를 걸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오니 들어올 때보다 비가 약해져 은행동 주변을 조금 걷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로 이어가기 좋은 곳은 으능정이거리 방향입니다. 원도심 상권을 천천히 지나면서 식사 뒤 분위기를 바꾸기 좋아 별도로 먼 이동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두 번째는 대전천과 목척교 주변입니다. 고기를 든든하게 먹은 뒤에는 긴 산책보다 물가 방향으로 짧게 걷는 정도가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나오자마자 카페로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빗줄기가 약해진 것을 보니 괜히 조금 더 걷고 싶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대흥동 방향까지 이동해 카페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는 코스도 괜찮습니다. 늦은 시간이라면 각 장소의 이용 여건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여러 곳을 욕심내지 않고 중앙로 주변을 걷다가 카페 한 곳을 고르는 정도로 마무리했습니다. 식사 직후 다시 오래 앉지 않고 잠시 걸으니 원도심에서 보내는 저녁도 자연스럽게 길어졌습니다.

 

 

6. 골목 걷는 시간까지 계산했습니다

돼지마을을 방문하면서 기억해둘 만했던 부분은 식사 시간 외에 골목을 오가는 시간까지 남겨두는 것이었습니다. 중앙로와 은행동 일대는 식사 전후로 걸어서 움직이기 좋아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만 기준으로 약속을 잡으면 오히려 서두르게 됩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식사만 하면 시간이 충분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대화와 산책까지 이어지니 예상보다 저녁이 길어졌습니다. 괜히 다음 약속을 바로 잡지 않기를 잘했습니다. 첫 주문 역시 점심을 제대로 못 먹었다는 이유로 크게 시작하기보다 실제 몇 점을 먹은 뒤 추가하는 방식이 부담을 줄였습니다. 차량으로 온다면 주차한 곳에서 식당까지 걷는 거리도 생각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비가 예상되는 날에는 작은 우산과 젖어도 관리하기 쉬운 신발도 실용적입니다. 식사를 마친 뒤 으능정이거리나 대전천을 걸을 계획이라면 귀가 시간만 정하고 중간 일정에는 여유를 두는 것을 권합니다.

 

 

마무리

 

돼지마을에서의 저녁은 비 오는 원도심 골목을 걸어 2층으로 올라갔던 장면부터 식사를 마치고 다시 중앙로를 걸었던 순간까지 하나의 동선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대전 중구 중앙로164번길 43 2층을 찾아갈 때는 목적지 가까이에서 건물 번호와 층수를 함께 확인했고 자리에 앉은 뒤에는 젖은 우산과 소지품부터 정리했습니다. 처음에는 허기가 커서 많이 먹을 것 같았지만 예상보다 몇 점 뒤 빠르게 포만감이 따라와 추가 주문을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다시 방문한다면 이번처럼 첫 양은 적당하게 시작하고 지인과 먹는 속도를 맞추면서 필요한 만큼 이어갈 생각입니다. 식사 후에는 으능정이거리와 중앙로를 천천히 걷거나 대전천과 목척교 방향으로 움직인 뒤 은행동이나 대흥동 카페에서 음료 한 잔으로 마무리하면 자연스럽습니다. 원도심에서 육류 메뉴와 산책을 함께 즐기고 싶은 날 다시 떠올려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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